매일 같은 불감증에 남자친구와 관계를 가질때마다
실망하는 표정보는것도 싫고
이런 걸로 미안해하는 내 자신도 싫었음
나이가 27살인데 아직도 섹스의 즐거움을 모르겠음
점점 관계를 꺼리게 되면서 서로 소원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음.
그러다 어떤 잡지글 같은데서
섹스토이를 통해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는 엄청난 글을 보게 됨.
하지만 워낙 염세적인 성격인 난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음.
그러나 더이상 이런 성교통에 시달리는 것도 싫었기에
정말 마지막 시도라는 생각으로 섹스토이를 검색하게 됨.
여러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다가 식스티원에 상담을 하게 됨.
뭐 그저 그런 사이트들의 상담이야 뻔하니까 별 기대 없이 문의 남김.
성교통이 어떠니 젤도 써봤는데 안되니 .. 근데 괜히 같은 여자라서 더 이해해줄꺼라 생각했는지
아니면 오히려 날 모르는 누군가에게 털어 놓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는지 구구절절 씀ㅋㅋ
새벽 1시
감수성이 폭발하여 엄청 장문의 글을 남겼음. 거의 반은 하소연이었음.
새벽 1시 30분 정도에 답장이 옴.
마치 친언니가 동생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 처럼 이야기가 시작됨.
(솔직히 처음에는 너무 친절해서 엥? 날 언제봤다고? 했지만 상담원 성격 자체가 사교성이 좋은분 같았음)
나의 성향에서 부터 어떤 판타지가 있는지, 어떤 상황에서 흥분했었는지, 어느 부위가 성감대인지 하나씩 이야기 해가며 대화함
그 대화 속에서 나도 모르고 있었던 포인트들을 많이 알게됨.
예를 들어 조명의 정도라던지, 옷을 입은 상태라던지..
결국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주미오를 추천 받고 구매하게 됨.
가격은 비쌌지만 후회는 없었음. 어차피 별 기대도 없었고 그냥 한번 해보자는 주의.
제품을 구매했지만 여전히 당황스런 비주얼에 몇일은 손이 안갔음.
전동 칫솔 같은 디자인이라 내가 평소 알고 있던 그런 섹스토이와는 달랐음.
하지만 퇴근하고 어느날 돈도 아깝기도 하고 그냥 써보기나 할까 해서 꺼내듬
상담원분과 이야기 했던 것처럼, 조명을 은은하게 맞추고, 좋아하는 음색의 가수 음악을 틀고(난 귀에 좀 예민한듯)
천천히 클리를 마사지 했음. 자위란 것을 처음 해보기 때문에 어떻게 하는지 잘 몰랐지만
그냥 내가 좋은대로 함 (그리고 원래 방법이 정해진게 아니라 자기가 좋으면 그게 맞는 방법이라고 함)
그러다 주미오를 살짝 클리토리스에 댐
어? 너무 아픔
그래서 옆에 살에다 가져감
솔직히 처음에 너무 불쾌감이 들었음
누군가 내 클리를 너무 문지르는 느낌임
그래도 참아보자 하고 한 2분 정도 천천히 돌려가며 클리를 문지름
그러다 뭐가 찌릿하면서 다리가 떨림
이게 오르가즘인가? 기분은 별로 안좋은데?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시작됨
내가 그렇게 물이 많은지도 몰랐음
내가 그렇게 소리를 지르는 사람인지도 몰랐음
내가 그렇게 눈 다리 힘 다 풀려서 잠들줄 몰랐음
정말 이건 신세계라는 말로도 표현 불가능한 새로운 영역임
몸 전체 신경이 거기로 집중되는 느낌이 들면서 시간이 느려지는 듯한 생소한 느낌이 듬
그러다 그냥 나만 존재하는 것처럼 아주 만족스럽다? 아주 포근하고 짜릿한 느낌이 계속 옴
이게 오르가즘인지 다른 사람과 비교를 못해봐서 모르겠지만
나는 생전 처음 느껴보는 아주 만족스러운 기분임
남자친구에게 설명 후 관계 시 같이 사용하게 되었는데
내가 그렇게나 반응이 있는 것을 보고 남치니도 같이 흥분하는 것 같음
(간혹 섹스토이 보다 자기가 못한 것 같다며 자책하는 거 보면 ㅇㅇ 긍정해주고 싶지만 참음)
여튼 말이 또 길어 졌지만 친절하게 상담해주시고 인생에서 정말 새로운 길을 알려준 식스티원은
나에겐 대학 병원 의사보다 위대한 존재임
항상 덜 일하고 돈 많이 버시길 간절히 기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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